초등학생이 느낀 캐나다 문화 충격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캐나다 생활에 합류했습니다!
입국 첫날부터 예상치 못한 문화 충격에 며칠 동안 마음 고생을 좀 했는데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1. 어른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지 않는다고?!
아이가 공항에서 도착한 첫날 옆집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옆집 할머니라고 소개하자 아이가 반사적으로 허리 굽혀 인사하며 “Hello”. 당황하여 같이 어정쩡하게 몸을 숙이는 할머니. 영어권에서는 어른에게도 허리굽혀 인사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몇번 씩 되물으며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요? 어른인데?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그동안 다닌 어학원에서 할로윈 파티니 그런건 했어도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치 않았다는걸 새삼 실감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이런 일이 비단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그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웃을 만나거나 영어 학교에서 선생님을 만났을 때 자꾸 고개 숙여 인사하려는 몸을 어쩌지 못하신 분들이 꽤 있더군요.
몸의 기억. 무섭죠잉~
어디선가는 동양인들의 bow를 비굴하다는 시각으로 보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어본 것 같네요.
단지 문화의 차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한 섵부른 시각이긴 하지만 여튼~ 이게 또 처음인 사람에겐 쉽지 않은 것 같네요.
2. 다른 사람들의 Room(공간)을 침범하면 안돼!
쇼핑몰 사건입니다.
쇼핑하다 제가 있는 곳으로 오려던 아이가 사람들을 비집고 나오려는 행동을 하자
"Don’t push my kids!"
라고 말하며 화난 얼굴의 히스패닉 아줌마가 딸래미를 홱 돌아보았던 것이죠.
사람이 많은 곳에 접근할때에는 비집고 지나가는 행동은 금지입니다. 이곳에선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요.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리거나, 상대방이 알아차리기를 기다리거나, Excuse me, 또는 Sorry라고 말해 양해를 구하고 상대방이 공간을 내주면 지나갑니다.
3. Sorry, Excuse me, Thank you를 입에 달고 살아!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이 세마디 정도는 할 수 있죠. 사실 이런 건 언어의 문제라기 보단 매너의 문제이죠.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경우의 수를 제시해 주고 아이에게 해보게 하는 노력이 필요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