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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를 위한 영어 100LS 응용편

  아이든, 성인이든 [9등급 꼴찌, 1년만에 통역사 비법]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영화 한편을 통째로 100LS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직장생활 틈틈히 노력했는데요, 제가 택한 영화는 [브릿짓 존스의 일기] 였어요.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 100LS 시작을 위한 밑작업 모르는 부분들 체크하고 능숙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 - 한 바퀴를 온전히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생활이 바빠서 그것에만 집중할 수 없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말이 너무 빠르고 어려운 부분에 맞닥뜨리면 다음 진도로 넘어가지 못하고 막히는 것도 있었지요. 그런데 6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제가 시켜서) 아이가 100LS 한 분량을 따져보니 25분 가량이었습니다. 90분 영화를 통으로 하겠다며 15분 정도밖에 못 한 저보다 매일 조금씩 시킨 아이는 훨씬 더 많은 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T-T

 

영어 완전 초보에게는 맞지 않아요!

  아이가 어학원도 다닌 적이 없고, 파닉스 정도를 겨우 하는 정도라면 이런 수준의 학습은 힘들 수 있습니다. 문장의 구성에 익숙하고, 기본적인 단어는 아는 상태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 have, eat, play, music, pencil, school, study… 같은 초등 수준의 쉬운 단어 정도는 알고 있어야 좋다는 거죠.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아이는 어학원에 3년이상 다녔던 상태였어요. 기초가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도전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어른의 경우는 그냥 도전하셔도 될 듯 합니다. 어른들은 고등학교까지 혹은 대학교 1학년 교양영어까지 영어를 배운 사람들이잖아요. 대한민국 공교육의 힘은 위대합니다.

 

어떤 컨텐츠를 선택할까?

  제가 라이온 킹이 선정에서 잘못 되었단 생각을 하고 나서 다시 선택한 미드는 모던 패밀리(Modern Family)입니다. 주인공 가족에 아이가 3명이나 되어 많이 나오는데다가 아이들이 부모들과 겪는 일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많고 아이의 나이와 비슷한 여자아이 자매들이 나오다 보니 재미있어 하더군요. 특히 애들 때문에 부모가 곤욕을 치루는 이야기를 엄청 재미 있어 했지요. 이 드라마의 중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세 가족 중 베트남에서 아기를 입양한 게이 커플도 나오는데 딸아이가 이 게이커플이 나오는 부분은 재미 없어하고(아마 어른들의 유머라서 그런 듯요) 이들은 말도 빨라서 어려워하기에 게이 커플 출연 분량은 과감히 삭제하였습니다.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스토리 전개 위주로만 100LS를 위한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좀 쉽게 시작하려면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어요.

 



얼마의 분량으로?

  아이가 30~40분동안 정복할 수 있는 미션으로 처음에 하루 1분 분량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어해서 하루 30초 분량으로 조정하여 진행해 왔습니다.

 

처음 시작한 날 100번을 말하게 되나? No No No

  세 단계에 걸쳐 100번을 하게 됩니다. [9등급 꼴찌, 1년만에 통역사 비법]에서 말하는 방식은 영화 하나를 통째로 쉽게 따라 없는 부분을 수번 연습해서 따라 있게 익힌 그때부터 영화는 통째로 90 반복하여 몸에 익힌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이것저것 합이 100) 저는 횟수 부분도 조정했습니다. 아이들 특성상 어른처럼 스스로 횟수를 세어가며 공부할 만무하지요. 그렇다고 엄마가 옆에 붙어서 했는지를 계속 세는 것도 힘듭니다. 아이들도 한번에 100번을 계속 같은 하라고 시키면 지겹다고 뛰쳐나갈 지도 몰라요

  그래서 드라마 한편을 30 분량으로 쪼갠 것을 동영상 하나를 가지고 번째 연습할 때에는 능숙하게 따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에피소드를 완주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 복습하여 다시 바퀴 돌고, 번째 새로운 에피소드 진도를 나가고, 이것도 마치면 복습하여 다시 바퀴 , 번째 했던 에피소드로 되돌아가 다시 복습하는 식으로 나갔지요. 그러면 번째 하게 때는 처음보다 익숙하기도 하고, 다시 잊어버린 부분은 복습하기도 하며 나아가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한가지 에피소드를 3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이러면 아이가 30 분량의 영상을 30분동안 반복한다는 가정을 60번을 있으니 3회에 걸치면 120번을 되풀이할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아이가 로봇처럼 30분동안을 숨도 고르지 않고 쉴새 없이 말을 수는 없지요. 어려운 부분은 낑낑대며 시간을 쓰기도 하고요, 모르는 단어를 찾아 적기도 하고, 중간이 된다고 짜증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소모하는 시간을 어림하여 이런 30 과정을 3번정도 반복하면 대략 100번정도 듣기와 말하기를 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저는 번째, 번째 시도에서는 시험 보듯 배우들이 말하는 속도와 억양으로 그대~ 아이가 Copy하는지를 test하여 합격 여부를 말해주어 그날의 학습을 마치게 하고요, 번째 시도에서는 이미 익숙해져서 대여섯 번만 복습해도 능숙하게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번만 하고 .” 라는 식의 횟수 반복으로 그날의 미션을 끝내게 줍니다. (이걸 스스로에게 적용했다면 이미 저도 많은 분량의 공부를 있었을 텐데요!!)


  이 과정을 간략하게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Step 1: 영상의 대사들(영문자막)을 모두 공책에 적는다. -> 뜻을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 따로 대사 마지막에 적는다 

           -> 영상을 보면서 배우들과 같은 속도와 말투로 대사를 말하도록 연습한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적거나 단어 찾는 시간 때문에 30분 이상 걸려요) 

            처음엔 자꾸 영상을 일시정시 시키면서 한마디 듣고 따라 하는 식으로 해야 하는데요, 

            결과적으로는 문장을 외워버리면 배우랑 같은 속도로 말 할 수 있게 돼요. 

            30초 분량이 외우기에 많은 분량은 아니에요. 

           -> 잘 하는지 엄마한테 검사

           (너무 말이 빠르다든지 분량이 많다든지 한 편은 다음날까지 이틀 동안 연습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넘어가 주세요. 성인의 경우 본인이 만족하는 수준까지 하면 되겠죠.)


Step 2: 에피소드 전체가 끝나면 다시 첫 30초 영상으로 돌아와 들으면서 따라 하기를 복습한다

           -> 잘 하는지 엄마한테 검사

           (성인의 경우 본인이 만족하는 수준까지)


Step 3: 마지막 복습! 대부분 이미 잘 하는 상태이므로 연습한 횟수만 체크해주고 마친다

           (만약 세 번째 시도에까지 능숙하게 잘 안 되는 구간이 있다면 그냥 넘어가세요

            너무 집착하면 아이가 힘들어 합니다!)

  


주의사항!

1.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가 말하는 속도, 억양을 비슷하게 말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여러 책에도 나와 있지만, 너무 긴 문장은 조금씩 끊어서 연습하면 됩니다.

3.     모르는 단어의 발음은 한글로 적어도 괜찮아요. 본인이 편하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면 돼요.

4.     대사를 꼭 한번 적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적으면서 전치사나 관사 등을 다시 보게 됩니다.

 

딸아이가 긴 문장을 끊어서 연습하는 모습이에요. 전에는 길어서 못하겠다 어떻게 하냐 징징대더니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끊어서 하네요. (앗! 저 지저분한 책상!!!)


아이들이 할 경우, 도와주어야 하는 점 

 성인들의 경우 괜찮은데요, 아이들에게 스스로 단어를 찾아 적으라고 하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동사의 원형을 모른다는 점이에요. 과거형으로 나와있으면 과거형 그대로를 검색하더군요. 그럴 경우 형용사로 뜻을 적어 놓기도 하고요~. 그래서 단어 부분은 좀 도와주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다음 한 문장씩 여러 번 반복해 따라 해서 입에 붙게 익혀주세요! 만약 어떤 문장이 특별히 어렵다면 재생 플레이어의 구간 반복 기능을 사용해 따라 하시고, 너무 빠르다면 재생속도 느리게/빠르게 기능을 이용해 연습해주세요! 구간 반복 및 재생 속도 조절은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KM Player를 쓰시면 가능한데요, 별도의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영화를 통으로 하려다 진도를 많이 못 나가긴 했지만 그 15분 분량을 하면서도 저는 스스로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영어로 말하는 게 좀 더 쉽게 입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그리고 신기한 건 듣는 것도 나아지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나는 말하는 걸 연습했는데, 왜 듣기까지 좋아졌을까? 신기했는데 생각해보니 따라서 말하기 위해 엄청 주의 깊게 듣게 되더군요. 아는 단어가 들리고, 말할 수 있으면 더 잘 들리고..


시원스쿨에 대한 저의 생각

제가 아이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는 것을 알게된 주변에서 가끔 이런 저런 질문을 하다가 시원스쿨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시원스쿨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초보의 말하기 능력 향상에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저도 호주 유학시절 어학원에 다닐 때 말하기가 잘 되지 않아 현지에서 시원스쿨을 3개월 정도 수강했었습니다. 분명히 말하기가 나아졌고, 확실히 도움 받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초보"의 "말하기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2. 중급 이상 더욱 실력을 향상하고자 할 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 TV채널을 돌리다 홈쇼핑에서 시원스쿨탭 광고하는 것을 보니 이시원 강사의 말하기 수업 뿐만이 아니라 탭에 담긴 프로그램이 훨씬 다양해졌더군요. 단어 뿐 아니라 동화책을 따라 할 수 있는 것도 있더라구요. 중급 이상으로 가려면 강사의 말하기 수업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듣기 훈련이 빠진 말하기 수업 만으로는 초급 이상의 향상을 기대하긴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결국 쉐도잉(듣고 따라하기) 같은 것을 위한 컨텐츠들을 부가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는데요, 지속을 위한 재미 요소 등을 생각했을 때 드라마나 영화를 따라오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저작권 문제로 그쪽에선 어쩔 수 없겠지만요) 더욱이 어른의 학습이라면 "아기돼지 삼형제"를 수십번 듣고 연습하는 것은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겠죠!


  자,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부터는 본격적인 30초 분량 연습에 들어가겠습니다. 학습을 위해 30초 분량으로 잘라 놓은 영상이 필요하신 분들은 친절한 요청글과 함께 이메일 주소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비밀 댓글로 남기는 이유는 본인의 이메일 주소가 무방비로 인터넷에 노출되지 않고 저에게만 보여지게 하기 위한 것 입니다. 해보시고 어려운 점이나 소감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힘 닿는 데 까지는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